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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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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하루를 고민했다.

'네가 먼저 도착해서 안대를 하고 기다려. 내가 오기 전까지 문을 열어놓고 엉덩이를 들고 엎드려 누워서 기다리는 거야.’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된다면 해보자’ 

하고 거절했지만, 상상만으로도 보지가 움찔거렸다. 강제적이지 않은, 생각할 시간까지 주는 그의 여유에 나는 더 호기심이 생겼고 두려움보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그래 해볼게’ 

처음 만나는 설렘과 시각의 차단은 생각보다 배로 나를 떨리게 했다. 예상치 못한 복도의 청소 카트에 불안해하는 날 위해 그는 올라오기 전까지 연락했고 문을 열어놓은 시간은 아주 잠시 동안이었다. 그런데 그 잠시 동안 나는 숨이 가빠질 정도로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그리고 그 긴장만큼 흥분해 보지가 젖어왔다.

목소리도 들어보지 못한 그가, 아니 내가 만나려는 그 사람인지, 누구인지 모를 누군가가 들어와 가방을 내려놓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는 내 엉덩이에 입을 맞추고 ‘잠깐 기다려’ 하며 약속대로 씻으러 가는 듯했다. 

처음 듣는 목소리에 무슨 말인 지 바로 알아듣지 못했다. 저 사람이 대체 뭐라고 한 거지 아 답답해. 하며 나는 긴장했던 다리가 풀려버렸다. 샤워 소리를 들으며 웅크려 누워 가쁜 숨을 내쉬다가 물줄기 소리가 사라질 때 즈음 나는 자세를 다시 잡아 엉덩이를 들고 누웠다. 

그는 내 엉덩이를 어루만지며 알아듣지 못할 말들을 했다. 안대를 한 것뿐인데 누군가 내 귀도 막아버린 것처럼 그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고 그의 손길만 너무도 짜릿하게 느껴졌다. 내 몸은 그의 손가락이 닿는 그것에만 집중했다. 

그는 내 스타킹을 찢고 이미 젖은 내 보지를 만지다가 두 손으로 나를 조심스레 일으켰다. 조심스러운 손길이 닿을 때마다 전기가 오듯 짜릿했고 나는 그가 이끄는 대로 그를 의지했다. 침대에 둘 다 무릎을 대고 선 채로 마주 보는 듯했고 곧 부드러운 입술이 닿았다. 나는 기다렸다는 듯 진한 키스를 했다. 그를 잡고 천천히 내려가며 음미하듯 그의 몸을 핥았고 곧 그는 자지를 내 입에 물렸다.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 내가 무슨 대답을 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저 내 입에 닿는 그를 핥고 빨면서 빨리 넣어주기를 기대했던 것 같다. 

‘그렇게 좋아? 발정 났어? 질질 싸네’

거친 말과는 달리 그는 피부가 매우 부드러운 연한 커피 맛이었고 성격을 보여주듯 그의 손길은 상냥했다. 망설임은 없지만 조심스러운 스팽은 처음 만난 나를 살피는 배려로 느껴졌다. 

‘이제 나도 너를 봐도 돼?’

그의 허락을 기다린 것도 아닌데 불쑥 튀어나온 말이었다. 안대를 벗으려고 생각하니 왠지 모르게 처음처럼 긴장됐다. 꿈에서 깬 것처럼, 술에 취한 것처럼 몽롱했고 그래서 그를 보는 게 민망해서 웃음이 났지만 같이 밥을 먹고 다시 섹스하기 전까지 우리는 오래된 친구처럼 수다를 떨었다. 

나는 다른사람을 만나면서 그를 만났었다. 그리고 나는 그와의 만남을 실수라고 후회했다. 그런 비겁한 나에게 돌아온 건 그의 위로였다.

‘너는 지금 괜찮아? 나는 그게 중요해’ 

기억을 꺼내 보면 오랫동안 내 시작은 항상 끝이 함께였다. 불타오르는 연애를 할 때에도 그게 누구든 어떤 시작이든. 그래서 행복과 내가 만든 불행은 언제나 공존했다. 그 끝을 먼저 생각하고 쉽게 내뱉었고 매번 담담한 척 받아들였지만 나는 그게 가장 두려웠던 것 같다. 내가, 네가 서로에게 잊히는 것. 이제 더는 그 끝이 덤덤할 자신이 없었다. 그걸 느낀 순간 이미 실패한 관계라고 생각했고 나는 그 끝을 준비했어야만 했다. 

그걸 두렵게 만든, 내게는 특별했던 다른사람을 생각하며 내가 잡고 버틴 손가락 하나가 나를 잡은 그 사람의 손이라는 착각 속에서 살 때 다는 아니라도 유일하게 속을 터놓을 수 있었던 그가 말했다. 

‘네가 그 사람과 지금 좋으면 됐어. 그게 제일 중요한 거야.’

그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을 한마디가 그냥 나는 위로가 됐다. 그래서 나는 그를 더 이상 만나지 않지만 그를 기억한다. 그의 고마웠던 말도. 

‘나를 이용해. 나도 너를 이용하고 있는 거야.’


글쓴이 noa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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