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버리 힐즈의 아우성>
Q.
제 남편은 회사 일이 잘 풀리면 성욕을 잃어 버려요. 제가 조금만 바가지를 긁어도 마찬가지구요.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거죠. 기분이 나쁘면 별로 안 하고 싶은 거. 근데 저는 성욕에 별다른 변화가 없어요. 그니까, 말하자면 전 매일 하고 싶어요. 처음엔 좀 어색했는데, 요즘엔 거의 매일 혼자 마스터베이션을 하고 있네요.
이거 남편에게 말해야 할까요? 혼자만의 비밀로 하는 게 맞는 거 같다가도, 남편에게 뭔가를 숨긴다는 게, 정직하지 못한 자신이 싫어집니다. 저... 어떡해야 되요?
A.
남편분께 이야기하든 하지 않든, 그런 여부와 상관없이 당신이 마스터베이션을 하는 것은 온전히 당신의 자유입니다. 성적 즐거움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것, 필요할 때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 잘못되기는커녕 모두 박수를 받을 일이죠. 당신은 지금 무척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성생활을 하고 계신 거에요.
많은 이들이 파트너가 원치 않을 때 섹스를 강요하고, 그게 관계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특히 의기소침해 있는 사람에게는 굉장한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죠. 당신의 마스터베이션은 그에 대한 배려이자 자신에 대한 배려이므로 매우 바람직한 선택이란 걸 다시 한번 강조드리고 싶네요.
이제 하나의 문제만 남았네요. 말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 제가 몇 가지 질문을 드릴 테니. 스스로 답해보세요.
당신이 혼자 마스터베이션을 한다는 사실을 말했는데 남편분 반응이 어떨 거 같으세요?
고백하고 나면 당신 기분이 좀 나아질 것 같아요?
남편이 당신을 성적으로 만족시켜 주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에 대해서 기분 나빠할까요?
남편분과 이 얘기를를 일상적인 얘기를 하듯 할 수 있을까요?
남편 분의 반응을 좀 더 정확히 짐작할 수 있으세요?
위의 모든 질문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말할지 여부는 자연스럽게 결정할 수 있을 거에요.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제가 확실한 답을 내려 드릴 수는 없어요. 다만 이번 기회를 통해 당신과 그가 서로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면 이 문제를 좀 더 본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어떤 결정을 내리시든, 언제나 자신을 배려해야 한단 걸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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