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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기 전 비가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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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What If]
 
출근하려고 다가선 아파트 현관. 자동문이 열리고 한 발짝 내 디디려는 순간. 바닥에 하나하나 생겨나는 반짝였다가 곧 이내 짙은 회색빛 자욱으로 변하는 왕관 무늬.
 
비 다.
 
찌푸려지는 인상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니 먹구름이 가득이다.
 
다시 계단을 올라 현관문을 열고 신발장 한 쪽 우산꽂이에서 작고 검은 우산을 잡는다.
 
"어, 왜? 밖에 비 와?"
 
"응. 당신도 챙겨가."
 
"당신 아니었음 나도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겠다.ㅎ"
 
"다시 들어온 게 꼭 퇴근한 것 같아."
 
"그렇다 정말, 퇴근한 거면 좋겠다."
 
신발을 벗는다. 그리고 와락 하고 안는다. 키스를 한다. 가슴을 움켜쥔다. 바지 속 팬티를 들춰내고 깊숙이 넣어 움켜쥔다. 목을 핥는다. 손을 더 깊숙히 넣는다. 지퍼를 열고 꺼내어 잡는다. 양손 가득 엉덩이를 움켜쥔다. 바닥에 뒹군다. 벌려진 곳으로 집어넣는다.
 
"뭐 해. 회사 안 가?"
 
"으, 응? 아, 나 먼저 갈게."
 
"잘 다녀와. 저녁에 밥해놓을게."
 
"좋지.ㅎ"
 
현관문을 닫고 다시 계단.
 
바지 속 팬티엔 약간의 끈적임.
 
"출근하기 진짜 싫다."
 
 
글쓴이ㅣ정아신랑
원문보기▶ https://goo.gl/5R3q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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