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님께 보내는 슬레이브의 각오]
영화 [툴파]
사실 각오라고 하면 어제 썼던 거 그게 다에요. 사실.. 많은 생각 안 했어요. 그냥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주인님이랑 나랑 둘 다 행복해지자 그냥 그게 최고의 바램이에요. 저를 거둬서 주인님이 얻는 게 많았으면 좋겠어요. 심적으로도 여러가지로도. 진심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주인님. 진심에서 노력도 나오는 거고 끈기와 인내도 나오는 거잖아요. 뭐든 적당히 하려는 마음부터 지우는 것이 과제이자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인님..
물론 저도 마음의 평안을 얻고 싶어요. 처음에는 주인님께서 제 판타지를 채워줄 수 있을 유일무이한 마스터시기 때문에 주인님을 선택했지만 주인님과 1년여 동안 여러 일 겪으면서 주인님이 제게 큰 의미가 있는 분이 되셨고 누구든지 자신에게 의미있는 사람에게 의미를 부여받고 싶고 그런 거잖아요 주인님. 물론 저는 이제 주인님의 노예로서 소유물이 되었으니 주인님께 의미있는 사람이 된 거겠죠? 그냥 그러저러이러한 이유로 저도 속으로 주인님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얻으려는 욕심이 있는 것 같아요. 그건 상호적인 거니까 바래도 되는 거라고 제 마음대로 어림짐작해봐요 주인님 ㅎㅎ
그리고 주인님을 통해 언니를 알게 되고 요즘 어떤 오래된 친구보다도 더 마음 터놓고 의지가 되는 언니에요. 너무 감사하고 주인님 명령대로 오래오래 친하게 지낼게요. 둘이어서 서로서로 배우면서 더욱 발전하는 노예로 거듭났으면 좋겠어요. 처음엔 그런 게 가능할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다른 노예를 알고 만나는 것 자체가 걱정되고 부끄러웠어요. 그런데 역시 주인님 보는 눈이 있으셔서 넘넘 좋은 노예들을 두신 것 같아요 저 포함 ㅎㅎ
저는 경험도 없고 주인님 만나기 전까지 제 자신을 제대로 당당히 받아들이지 못했던 부족한 사람이에요. 아니 부족한 노예에요. 당연한 거지만 아직 많은 것이 익숙치 않고 주인님을 대면해도 어리숙한 모습 보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런 모습들을 주인님의 틀에 맞게 바꾸어가고, 주인님의 엄한 가르침 속에 제련되어 가는 것이 노예인 것 같아요 주인님. 제 스스로 노예는 이런 것인 것 같다 노예는 저런 것인 것 같다. 나는 이렇게 해야겠다. 이런 노예가 되고 싶다.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정이겠지만 저의 기본 각오는 그냥 주인님이 생각하라 하시는 대로 생각하고 주인님이 되라 하시는 노예가 되며 주인님이 다듬고 조각해 주시는 대로 변해가는 것이 저의 기본 목표에요. 자기 성찰이나 고민들.. 많이 하게 될 것이고 꼭 필요한 것이지만 저는 주인님의 노예이기 때문에 그 모든 것들이 주인님의 뜻대로 이루어 지고 주인님이 주입해주시는 대로 깨달아가고 싶어요. 진심 어린 절대복종만이 제가 가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나머지는 주인님께서 만드시는 대로 가려고 해요. 그것이 저를 점점 변화시켜 가고, 아직 미숙하고 어린 저를 이리저리 다듬어 가서 마치 제 정신과 마음에 낙인이 찍힌 것 처럼 영원히 남았으면 좋겠어요.
제품을 뜯어보면 부품 하나하나 일련번호 제품코드 같은 것이 적혀 있어서 하나하나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있잖아요, 제 마음에도 주인님의 코드가 낙인처럼 찍혀서 영원히 그게 '저'라는 본질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미 제 안에는 주인님이 낙인을 찍어주신 부분이 많이 있어요. sm 성향에 관한 것은 몽땅 그렇죠. 실제로 낙인을 찍는 것도 엄청난 일이고 멋진 의미가 있는 일이지만 그 사람의 본질에 찍는 낙인은 정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것이에요. 실제 찍는 낙인처럼, 혹시 자신이 지우려고 노력한다고 해도 어떤 방식으로든 흔적이 남는 것이에요. 그렇게 생각하면 주인님을 만나고 주인님이 저는 거둬주시고, 오늘 슬레이브의 각오를 쓰면서 조금 더 배워가는 이 과정이 제 인생에 각각 엄청난 의미가 있는 일이에요 주인님.
누구든 태어나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어떤 사람은 스쳐 지나가고 어떤 사람은 어우러지면서 서로서로 영향을 받고, 또 어떤 특별한 사람에게 보다 많은 영향을 받아 변화되고 완성되어 가는 것인데, 저는 아직 모난 조약돌처럼 이리저리 쉽게 깎여나가고 변화되고 있는 중이거든요. 저를 완성시켜 줄 분이 주인님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래서 영광이에요. 1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인데 한 사람을 판단하기에는 턱없이 짧은 시간이죠.. 한 사람을 바꾸기에는 충분한 시간이구요. 저는 1년 동안 주인님을 봐왔지만 극히 일부분에 불과해요. 하지만 그 극히 일부분 만으로 저는 주인님께 모든 것을 맡길 확신을 얻었어요.
주인님은 참 좋으신 분이에요.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도 너무나 주제넘은 일이지만 1년 동안 저는 그렇게 느꼈어요. 주인님이 쓰시는 글이나 댓글 보면서 딱딱하고 단편적이지만 계속 보고 겪으면서 그 속에 있는 진심을 조금씩 느낄 수 있게 되었어요. 젊은이는 자신이 믿고 결정한 것에 모든 것을 걸 용기가 있어야 해요. 저 주인님께 모든 것을 바칠게요. 그러기 위해 지금까지도 조금씩 조금씩 주인님에 맞춰 변화되어 온 것 같아요.
자라는 과일에 틀을 씌우면 그 모양대로 크는 것처럼 저도 많이 부족한 상태에서 주인님을 만나 주인님이라는 틀에 맞춰 조금씩 커왔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것도 굉장히 크게 느껴지는데 사실 지금부터 겪을 것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 있는 헤모글로빈에 낀 때만도 못하겠죠?ㅎㅎ 처음에 30줄 못쓸 것 같았는데 생각 외로 술술 빨리 써져요 주인님. 저한테 각오라는 게 이렇게 많이 있었나 봐요. 그리고 쓰면서 점점 배우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주인님께서 왜 많은 양의 글을 쓰시게 하는 지 알 것 같아요! 쓰면서 노예로서 마음가짐이 다져지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이 과제를 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인님.. 이 긴 글 읽어주셔서 또 감사하구요.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절대복종 하겠습니다! 에요 주인님~! 사랑합니다 주인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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