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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의 만남부터 현재까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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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eyes wide shut]
 
우리는 저녁으로 칼국수를 먹었지만 한바탕 섹스 후 다시 허기짐을 못 참고 나가서 마트에서 물만두를 사 왔습니다. 오빠가 물만두를 준비하는 동안 나는 오빠의 노트북으로 무한도전을 켜놓고 기다렸고, 물만두를 먹고 무한도전도 끝났습니다. 그리고 굿 윌 헌팅 영화를 보기 시작했고, 영화를 보던 중 우린 다시 불타올랐습니다.
 
다시 열렬히 섹스 중 오빠는 나에게 보고 싶었냐며 얼마나 보고 싶었냐며 마치 애정결핍인 것 마냥 애정을 요구했습니다. 또 "네 보지에 넣고 싶어 죽는 줄 알았다"는 멘트를 하였고, 내가 뜨겁게 흥분하여 몸으로 삽입을 요구하고 있음에도 “어디다 넣어줬으면 좋겠어?” 라고 물어보고 ‘니 보지’라며 귀에 속삭이듯 말했습니다.
 
전 사실 여태껏 이런 멘트를 주고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마치 야동의 대본에 적힌 멘트를 하듯이 적나라하게 말로 표현한 적이 없어서 사실 눈살이 찌푸려지긴 했습니다. 흥분 또한 가라앉았습니다. 남자로 비유하면 발기된 성기가 갑자기 풀이 죽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오빠의 개인적인 취향이고,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그냥 넘어갔습니다. 섹스가 끝나고 물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기억을 다시 떠올리고 싶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냥 묻고 싶지 않아서 속으로만 생각했습니다.
 
'뭐 여자친구도 아니고 파트너일 뿐이니까'
 
그렇게 우린 그 날 밤 함께 잠들었습니다. 열대야에 뒤척이긴 했지만 그래도 피곤했던 터라 푹 잤습니다. 아침 햇살에 눈을 잠깐 떴다가 다시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해가 중천에 떠서야 오빠가 깨워서 일어났습니다. 배가 고팠습니다. 아점도 아니고 점심을 먹어야 했기에 우린 씻지도 않고 대충 옷만 입고 집 앞의 일식집에서 돈까스를 먹고 오는 길엔 콘돔을 사 왔습니다. 그리고 식후땡으로 섹스했습니다.
 
대략 10시간 만의 섹스인 것 같았습니다. 밥도 먹었겠다 힘이 넘쳐났습니다. 사실 저는 배부른 섹스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배가 부르면 그냥 편히 누워있고 싶지, 움직이고 싶은 생각이 안 듭니다. 배고플 때 열렬히 섹스하고 먹는 밥이 정말 맛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어쨌든 저는 여성 상위로 즐기다가 오르가즘을 느꼈습니다. 쉬다가 다시 오르가즘을 시도해 보았지만 느낌이 오지 않았습니다. 아니 느낌은 오지만 정상까지 올라갈 체력이 부족했습니다. 여담으로 제가 운동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섹스를 오래 하기 위함입니다. 결국, 오선생은 한 번으로 만족했습니다.
 
남성 상위로 섹스하려니 부어있는 못생긴 얼굴을 보이기 싫어 후배위로 삽입했습니다. 전 후배위를 할 때 제 다리가 바깥쪽에 있는 것보다 안쪽에 있는 게 좋습니다. 그러면 뭔가 성기를 부드럽게 감싸는 느낌? 제 다리 사이에 껴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면서 말이죠. 가랑이를 약간 벌리거나 아니면 완전히 밀착해서 섹스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빠꺼는 좀 긴 편이라 후배위로 깊숙이 넣으면 좀 아픈 편입니다. 아프다기보다는 찌릿거린다고 해야 하나? 콕콕 쑤시는 편입니다. 오빠가 흥분해서 옅은 신음을 냈습니다. 저도 흥분됩니다. 얼굴을 뒤로 돌려 오빠에게 키스했습니다. 제 허리에 있던 오빠의 오른손이 가슴을 만집니다. 말랑말랑 가볍게 주무르다 세게 꽉 쥐었습니다. 아프지만 너무 흥분돼서 더 세게 박아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머리를 침대에 박고 상체 또한 침대에 밀착하며 엉덩이만 봉긋하게 솟은 자세를 취했습니다. 이 자세를 남자의 시선에서 쳐다보면 어떨지 매우 궁금합니다. 여자의 성기에서 들락날락하는 자신의 성기의 모습을 보는 게 얼마나 짜릿할지.. 그렇게 3분이 지났을까 오빠는 쌀 것 같다며 점점 빠르게 펌핑하다 제 등 위로 몸을 포개며 쓰러졌습니다.
 
우리는 또 함께 샤워하고 침대에 누웠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하다 잠이 들었고 눈을 떴을 땐 태풍이 온다던 일기예보의 말대로 하늘엔 먹구름이 가득했고,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집에 가기 전 깨끗이 샤워했고, 머리카락은 다 말리지 못해 약간의 물기가 젖은 채로 오빠네 집을 나섰습니다. 오빠가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주었습니다. 우산을 뚫을 듯한 비가 오는데도 나와 우산을 같이 써서 오빠의 어깨 반은 다 젖어 있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별별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그냥 섹스파트너일 뿐인데 나에게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지? 혹은 원래 파트너와 애인처럼 다정다감하게 잘해주는 스타일인지도 모르겠다. 아니 내가 이렇게 하지 말라고 말을 해야 하는 건가? 우린 섹스파트너니까 섹스만 하자고? 대놓고 차갑게 말하기도 이상하고, 처음부터 말 안 하고 이제 와서 이런 말 하는 것도 이상하고 모르겠다. 불편하거나 싫은 건 아니니 그냥 넘어가자.' 
 
저 멀리 제가 타야 할 버스가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빠는 저에게 입을 맞추며 다음엔 제 자취방에서 보자고 말했습니다. 저는 알았다고 대답한 후 버스를 탔습니다. 2주 뒤 다시 약속을 잡았습니다. 토요일 저녁 만나서 밥을 먹고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영화는 처음 우리가 만났을 때부터 연극을 원작으로 하여 영화를 만든다며 꼭 보고 싶다던 ‘해무’였습니다. 스릴러 영화도 잘 보는 편인데 잔인한 장면이 가끔 나와 오빠와 손을 꼭 잡고 봤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우리는 버스를 타고 제 자취방을 향해 달렸습니다.
 
방에 들어와 나는 가디건을 벗었고, 안에 입고 있던 딱 달라붙는 나시 원피스가 드러났습니다. 오빠는 그 모습이 섹시하다며 제 방의 전신거울 앞에서 거울에 비친 우리 모습을 보며 입을 맞추고 옷을 하나씩 벗으며 애무를 시작했습니다.
 
 
글쓴이ㅣ써니
원문보기▶ http://goo.gl/Cj8SNN
레드홀릭스
섹스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http://www.redhol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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