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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널 이렇게까지 품을 수 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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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엽기적인 그녀]

적잖게 당황했다.
 
허둥댈 만큼은 아니었지만, 무표정으로 서서 내적인 슬픈 춤을 추고 있었다. ‘마음이 춤춘다.’ 라는 일본식 표현을 좋아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괴상한 춤을 출 수 있을까 싶은 감정이 사뭇 들었다. ‘마음이 널을 뛴다.’ 가 아니라, 허둥지둥 대는 것에 가깝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실례할게.”

나는 운동화를 벗고 방에 들어섰다. 그녀는 엉망진창으로 어질러진 상태를 조금 호전되게 만들다가, 뭔가를 만들겠다며 몇 걸음 떨어진 부엌으로 갔다. 싱크대가 있는 부엌 옆에는 드럼 세탁기가, 그 옆에는 작은 냉장고도 있었다.
 
10평도 되지 않아 보이는 이 공간에도 갖출 것은 갖춰져 있는 기분이었다. 왠지 갖고 싶다는 생각이 우선되었다. 이 작고 괜찮은 공간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취를 안 해본 건 아니다.
 
고3 때 PC방 알바생과 눈이 맞아서 가출하듯 동거를 한 적이 있었다. 뭐 이건 나중에 다루도록 하고, 그 때와 다르게 이 좁은 집이 계속해서 내 마음에 안정을 주는 것 같았다. 그러다 그녀가 야채를 서걱서걱 썰다가 20분 즈음 지나서 냄비를 가져왔다. 스팸이 들어간 자장면이었다.
 
나를 좀 아는 사람은 이 대목에서 조금 크게 웃었을 것이다. 왜냐면 하필 내가 유이하게 못 먹는 두 가지 음식을 섞어놓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투정이 아니라 진짜 못 먹는다. 먹으면 바로 토한다. 심한 경우에는 냄새만 맡고도 토한 적이 있다. 아직까지도 그렇긴 한데, 부대찌개에 들어간 스팸은 그나마 먹을 만하더라.
 
무튼, 나는 나온 음식을 마치 바퀴벌레 보듯이 보다가 그녀의 정성에 보답하기 위해 한입 크게 입에 넣었다.
 
결과는 그대로 화장실로 달려가서 구토로 이어졌지만.
 
“남자애들은 햄 좋아하지 않나?”

그녀는 아랫입술을 잔뜩 내밀고 그릇에 담긴 자장면을 젓가락으로 콕콕 찔렀다.
 
“미안.”

나는 핏대선 빨간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으면서 말했다.

“차라리 못 먹는다고 하지, 무슨 퍼포먼스야 그건?”
“그래도 해줬으니까.”
“상냥한 구석이 있네. 봐줄게.”

그녀는 내게 자리를 양보하던 그 표정으로 피식 웃었다.
 
“그런데 뭘 먹긴 먹어야 될 텐데.”

그녀가 조금 남긴 자장면을 치우고 말했다. 나는 “놔둬.”라고 얘기 했지만 곧장 쓸모없는 말이 되었다. 냉장고에는 소주 한 병과 김빠진 맥주, 남은 치킨, 식빵 세장이 있었다.
 
“나가서 뭘 사올까?”
“아냐. 그냥 그거 줘.”

내 말을 끝으로 그녀는 냉장고에 있는 것들을 꺼내고 ‘작은 파티’라며 기뻐했다. 난 술을 따르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조금 불안했다. 건강한 남자인 나는 계속해서 뭔가를 연상했던 것이 이유였다. 자취방에서의 (남+녀)+술= 섹스라는 조금 당돌한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까.
 
그런 상상은 내가 그걸 원하고 있다는 입증인 것 같아서, 내가 조금 더 싫어지던 저녁이었다. 딱딱하고 차가운 닭다리를 입에 물었다. 말 그대로 딱딱하고 차가웠다. 갖고 싶던 작은 집에는 하필 전자레인지가 없었다. 조금 덜 갖고 싶어졌던 것 같다.
 
아무튼 우리는 질과 응보다 많은 ‘말’들을 술잔처럼 부딪듯이 대화를 나눴다. 나는 궁금한 게 없었고, 그녀는 내 듬성듬성한 가시들을 조심하다기 보다 신경을 써주고 있는 것 같았다.
 
빠른 눈치는 가졌지만, 그럼에도 표현 못하는 고마움이 답답함으로 변해서 울렁거렸다. 그저 술을 마시고, 또 마시고. 마음과 관련되지 않은 말들을 내뱉었다.
 
그러고 나는 덜컥 벽에 기대었다. 그녀는 꽤 전에 접지 않은 이불 위로 쓰러진 것 같았다. 당시 나는 종이컵 기준 두잔 정도가 주량인 것 같았다.

시간은 모르겠지만 더위에 열어둔 작은 창문에 달이 커다랗게 떠 있었다. 나는 M을 바라봤다.
 
지저분하게 보이기까지 하는 천연 파마와 울퉁불퉁한 얼굴을 하고 잠든 그녀를 보면서 무엇을 떠올리는지 상기했다. 미(美)라고는 왠지 찾기 힘든 그녀에게서 나는 뭘 바라기에 물끄러미 보고 있나 싶었다. 그녀와 몸을 섞는 시원찮은 상상을 하고 나니까. 술이 잠깐 깨는 걸 느꼈다. 그래서 외투를 집어 들어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했다.
 
아무리 그래도 잠이든 여자에게 손을 댈 만큼 한심한 남자는 아니었다. 그런 생각을 정리하고 방에 불을 끄고 운동화가 있는 현관으로 향했다.
 
“가고 싶어?”

M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려고?” “가게?” “갈 거야?” 중에 왜 하필 그런 표현인가 싶었다.
 
“응, 자. 내일 보자.”
“안 가고 싶으면 괜찮아.”

그녀가 눈을 뜨는 게 어둠속에서 희미하게 보였다. 커다란 달빛은 마치 손전등처럼 내 얼굴을 비췄다. 그리고 눈이 어둠에 익어 그녀의 얼굴이 바로 보였다. 그녀는 내가 있는 현관 쪽으로 두 팔을 벌리고 졸린 눈으로 나를 봤다. 그리고 다시금 갈리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
 
“뭐가?” 라고 묻는 것은 어리석은 질문 임에도 구태여 물었다.
 
“해도.......된다고.”

그녀에겐 도발적인 의상도 없었고 그런 언저리의 느낌 또한 나지 않았다. 그저 팔을 벌리고 두어번 정도 말한 괜찮다는 말에 나는 최음제를 입에 털어 넣은 사람처럼, 마치 굶주린 늑대가 눈밭 위에 커다란 고깃덩어리를 발견한 것처럼. 주저도 없이, 하얀 이불 위에 놓인 그녀의 품이 깨질 듯이 올라갔다. 긴 뒷머리를 한줌 쥐고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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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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