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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쿨한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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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fantastic 4]

그 사람은 남로당을 탈퇴하겠다고 했다. 왜냐고 물었더니 곧있으면 결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괜찮아요. 여기 유부남 많아요... 그렇게까지 말했는데, 그 사람은..
다시 돌아오면 쪽지 날려줘요... 하더니 채팅방을 나갔다.

그렇게 가버린 남자... 어쩐지 자존심 상해서 쪽지를 날리기 시작했다. 그 사람이나 나 둘 중 하나라도 서버에서 튕길까바 조바심 내면서... 오기였다고 생각한다. 곧있으면 유부남 될 거면서 되게 튕기네. 재수없어. 어디 얼마나 잘났는지 함 보자. 그런 생각 말이다.

밤에 결국 그를 만났다. 그는 정말 평범했다.. 뭐.... 여기 있는 사람들이야 다 나처럼 평범하겠지만.. 그 사람이 사가지고 온 먹을 것들을 꺼내놓고 수다를 떨었다. 맥주 한 잔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 그 사람은 정말 결혼할 남자 답게 결혼 이야기밖에 안 했다. ㅠ ㅠ;

조금 조마조마했다.. 집에까지 불렀는데 그냥 이러다가 갈까봐.... 그러면 완전 개쪽이잖아. 친구들한테 말도 못 한다.. 미친척 눈딱감고 그를 유혹했다. 솔직히 많이 유치했다... 선물받은 콘돔 중에 사탕 모양이 있는데 그거 꺼내놓고..... 이거 써보고 싶어요!!! 그랬다;;

결국 우리는 그 콘돔을 썼다. 그리고 다른 콘돔도 썼다. 정말 좋았다..


영화 [The Longest Ride]

그 사람이 결혼하기 전 까지 우린 꽤 자주 만났었다. 우리집 근처에 살았는데 그가 살던 방을 빼줘야 해서 동거 비슷하게 일주일정도 지내기도 했다. 그는 결혼생활 예행연습 한다면서 아침밥을 해줬었다. 물론 작심삼일이었다.. 훗;

그 사람 농담처럼 자기 결혼식 때 오라고 했었다. 와서 부케 받으라고.. 어서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라고... 선봐서 결혼하는 거랬는데 벌써부터 아주 부인 사랑이 넘쳤다. 미울만큼. 조금 밉기도 했다.

그의 결혼식.... 갈까 말까 망설였다........ 와이프가 나보다 예쁘면 기분 나쁠텐데 당연히 결혼식장에선 신부가 제일 예쁠테니까. 영화처럼 식장에 나타나서 결혼에 반대합니다!라고 외치는 상상도 했다. 하지만 내가 반대할 이유 같은 건 없었다. 그냥 우리는 섹스파트너였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건 우리 사이가 부부관계에 비하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는 섹스파트너로서 정말 충실했고 서로를 배려했고 잘 지냈다. 기한을 정해두고 있으니까 나쁘게 굴 이유가 없었다. 정말 잘 해주는 것만으로도 시간은 너무 부족했으니까...

그 사람이 결혼준비하느라 여기저기 통화하는 거 보면서 내가 그 사람과 결혼한다면.. 그런 생각.... 결혼하고 싶었던 건 아니지만.. 그런 생각했다. 결혼한다고 해도 그 사람을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섹스할 의무를 가지게 된다는 건데..
 
 
 

 

나는 정말 쿨하게 굴었다. 결혼선물도 해줬다. 빨간 사탕 모양 콘돔이랑 유니더스 콘돔... 그사람도 기억할 지 모르지만 우리가 섰던 거랑 같은 제품이다. 신혼여행 잘 갔다와. 갔다오면 다시 못 보겠네. 그랬다... 씨익 웃으면서.. 착찹함을 감추면서......

그 사람은 말한대로 탈퇴해버렸다. 그가 보냈던 몇 개의 쪽지들이 사라지고 나니까 실감이 났다. 그러고 나니까.. 메신저로도 차마 말을 걸 수가 없었다. 핸드폰 목록에서 지웠지만 머리속 전화번호는 지워지지 않았다. 쿨하게 깨끗하게 잊든지.. 아니면 정말 쿨하게 다시 만나든지...

그래..... 그런데 난 정말 쿨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세상에 쿨한 사랑이 어디 있을까... 쿨한 외로움만 있겠지. 정말 끔찍했다. 이 추운 봄.

그가 가고 나서 이런저런 남자들을 불러들였다. 그림자만 그림자만 그림자만 그리고 있는 거다... 이렇게 말해서 조금 미안하다. 같이 밤을 보내 준 사람들한테 많이 고맙다. 고맙지만 고마운 거랑 좋아하는 건 다르니까. 많이 고맙다고 많이 좋아질 것 같으면 이런 문제 따위 없겠지.

난 썩 쿨하게 담담하게 견디고 있다. 이만하면 괜찮아. 이만하면 괜찮아.

정말... 결혼식 같은 거 좀 안 했으면 좋겠다. 결혼 같은 거 좀 안 했으면 좋겠다. 너는 내 거야 다른 사람이랑 자면 안 돼! 그렇게 선언하고 나면 좋을까? 별로 잘 지키지도 않으면서..... 쳇쳇쳇...

괜스레 유부남들이 더 매력있게 보이는 건 무슨 이율까? 남의 떡이라서? 내가 밥해주고 빨래해줄 필요 없어서? 맺고 끊는 거 확실하니까? 어른스러워서? 뭐... 확실히 섹스는 더 잘하더라.......

비오니까 더 우울하다. 쿨한 여자가 된다는 건 지옥에서 발버둥치는 일인 것 같다. 어쨌든 그 사람이 이 글을 보지도 않을 테고, 내가 미쳤다고 그 사람한테 전화하지도 않을 거니까 괜찮다. 이만하면 괜찮다. 괜찮다고 생각한다.


글쓴이ㅣ남로당 Warm Girl
남로당
대략 2001년 무렵 딴지일보에서 본의 아니게(?) 잉태.출산된 남녀불꽃로동당
http://burur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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