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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감각의 제국 - '밝히는 여자' 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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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각의 제국>
 
영화 <감각의 제국>은 1936년 일본에서 실제 있었던 '아베 사다 사건'을 영화화한 것이다. 도쿄 나가노에 있는 요리집의 여 종업원인 사다가 가게 주인 카치조의 바람기로 하룻밤 관계를 맺는다. 사다는 몸이 쉽게 뜨거워지고 오르가즘을 빨리 느끼는 여자이다. 하룻밤에 오르가즘을 쉬지 않고 느끼기 때문에 사다의 질은 끊임없이 조였다 풀었다를 반복한다. 카치조는 그런 사다를 통해 최고의 성적 기쁨을 알게 된다.
 
카치조는 아내를 버리고 사다와 함께 생활한다. 사다는 하룻밤에 여러 번 오르가즘을 느끼면서도 끊임없이 섹스를 밝힌다. 그녀는 만족할 줄 모르고 섹스에 집착하는 것이다. 사다가 그토록 섹스에 집착했던 이유를 정신병적으로 설명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오르가즘을 여러 번 느꼈어도 진정으로 성적 만족을 했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오르가즘을 느끼고 나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만족감을 느낀다. 그런데 간혹 오르가즘을 느끼고도 가슴 한구석이 텅 빈 것처럼 뭔가 부족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남자도 마찬가지로 하룻밤에 두세 번 사정을 했어도 허무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때 흔히 남자들은 자신의 정력이 강해서 매번 부족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러나 남자들이 느끼는 성적 쾌감은 대체로 너무 짧다. 그것을 보완해주는 것이 사랑이라는 감정이다. 여자를 만나면 설레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바로 성적 흥분이다. 남자들은 그런 흥분 상태에서 섹스하기를 원한다. 그래야만 어느 정도 짧은 성적 쾌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자들은 자신을 흥분시킬 수 있는 새로운 여자를 찾거나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다. 
 
여자들 역시 오르가즘을 느낄 때 보면 어느 순간 급격히 몰려오는 강한 자극에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리며 비명을 지른다. 그리고 급속히 빠져나가는 쾌감에 허탈해지기까지 한다. 바로 너무 짧은 오르가즘에 여자들이 허무감을 느끼는 것이다.
 
만약 여자가 오르가즘에 쉽게 오르지 않고 그 쾌감을 길게 간직할 수 있다면 그 순간에는 애가 탈지 몰라도 지속적인 황홀감에 빠질 수 있다. 설령 오르가즘에 올랐다 해도 그 상태를 유지하면서 급속히 떨어지려는 쾌감을 유지시킨면 연속적으로 오르가즘을 느낄 수도 있다. 이렇게 느끼는 연속적인 오르가즘은 사다가 느끼는 반복적인 오르가즘과는 차이가 있다.
 
밀교의 섹스법과 일반적인 섹스법의 차이는 고조된 성적 흥분을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하는가에 있다. 아무리 자주 오르가즘을 느낀다 해도 그 성적 쾌감을 간직할 줄 모르면 말초 신경이 자극을 받아 급속히 상승했다가 바로 떨어지는 오르가즘을 경험하게 된다. 이것을 흔히 봉우리 오르가즘이라고 하는데 오르가즘에 머무는 시간이 극히 짧다. 대부분 10초 정도이고 길어야 2분 정도 될 것이다.
 
그러나 밀교의 섹스법은 고조된 흥분 상태를 길게 느끼는 데 목적이 있다. 오르가즘 직전의 상태에 오래 머물게 하여 오르가즘의 쾌감을 크게 만드는 일부터 시작한다. 오르가즘 직전의 상태에서 급속히 쾌감이 상승하려고 하면 질을 조여서 상승하는 쾌감을 잠시 억제시켰다가 다시 올리기를 반복한다. 그러면 오르가즘의 쾌감을 점점 커지게 된다. 나중에는 여자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그 쾌감이 커져버린다. 그렇게 되기까지 10분이 걸릴 수도 있고 30분이 걸릴 수도 있다. 바로 커다란 오르가즘을 오랫동안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쾌감을 간직한다는 것은 육체적인 자극이 정신적 흥분에 영향을 주어 사랑의 감정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여자는 이런 오르가즘을 통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밀교의 섹스법이 추구하는 것은 바로 육체적인 오르가즘이 아니라 정신적인 오르가즘도 함께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연속적인 오르가즘을 느끼기 위해서는 여자가 성적 쾌감을 간직할 수 있을 때만 가능하다. 체질적으로 빠르게 오르가즘을 경험하는 사다는 굳이 쾌감을 간직하지 않아도 연속적인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자극이 오면 바로 오르가즘에 도달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쾌감이 커지질 않는다. 그러니 매번 강한 자극에 의한 짧은 쾌감으로만 끝나 버리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오르가즘을 느낀다 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없었던 것이다. 사다가 하룻밤에 열 번의 오르가즘을 느껴도 그 쾌감을 느끼는 시간을 전부 합친다 해도 짧을 수밖에 없다. 밀교의 섹스법에서 한번의 섹스를 하면서 오르가즘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을 사다는 수십 번 이상 오르가즘을 느껴야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사다는 육체적으로는 성적 자극을 끊임없이 느끼면서도 항상 부족하고 정신적으로는 항상 공허했을 것이다. 그래서 사다는 언제나 사랑에 목말라했던 것 같다.
 
사랑은 받기만 한다고 해서 만족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많은 사랑을 주어도 스스로 간직할 줄 모른다면 항상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을 느끼게 한다. 어쩌면 '밝히는 여자' 사다는 많은 성적 자극을 느끼면서도 그 쾌감을 간직해서 크게 키울 줄 몰랐기 때문에 언제나 부족했는지 모른다.
 
카치조는 사다의 질을 통해 성적 만족을 얻었기 때문에 그녀가 다른 남자에게 몸을 팔 때도 질투나 집착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사다는 오르가즘을 하룻밤에 쉬지 않고 느끼면서도 그 시간이 짧았기 때문에 카치조에 대한 갈증이 심해진다.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욕구가 카치조에 대한 지나친 집착으로 나타나게 된다. 사다는 아내에게 다녀온 카치조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다. 남자를 그의 아내에게 빼앗기지 않겠다는 지나친 소유욕이 카치조의 성기를 잘라내어 죽음에 이르게 한다. 바로 만족하지 못한 성욕이 미친 사랑을 만들어냈던 것이다.
아더
부부관계연구소 이사장 / 펜트하우스 고문
탄트라 명상연구회 <仙한 사람> 회장
저서 <이혼했으면 성공하라>, <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http://blog.naver.com/ard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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