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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후 남자가 '좋았어?' 하고 물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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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버지너티 히트]
 
“어땠어, 좋았어?”
 
섹스가 끝나면 남자는 언제나 같은 질문을 한다. 이런 질문에 짜증을 내는 여자도 있지만 미소를 띠며 좋았다고 대답하는 것이 보통이다. 물론 이 말을 그대로 믿는 남자는 없다. 그러면서도 남자는 습관처럼 매번 똑같은 질문을 한다.
 
"정말 최선을 다하고 그런 질문을 하면 밉지나 않지. 서둘러 삽입하고 혼자 흥분해서 사정해 놓고는 좋았냐고 묻는데 미치겠더라."
 
여자들은 친구와의 모임에서 흔히 이런 불만을 털어놓는다. 그럼 대부분 그 말에 맞장구를 친다.
 
"맞아. 마치 안 좋아도 좋다고 말하라는 강요 같아서 그렇게 물으면 더 불쾌해진다니까. 어느 때는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심정이 들 때도 있어."
 
"그래도 좋았다고 말해야 하는 것 아니니? 잘못하면 기죽어서 발기도 안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좋을 게 뭐가 있니? 웬만하면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좋았다고 말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솔직히 나는 남자가 좋아하는 것을 보면 괜히 행복해지더라."
 
"너는 그게 문제야. 언제나 남자 입장에서만 생각하잖아. 나는 '한 사람만 좋으면 됐지, 뭐' 하고 말했더니 막 화를 내더라. 내가 너무 강해서 만족하지 못하는 거라고. 그러면서 나보고 너무 밝혀서 무섭대나? 자기가 먼저 하자고 해놓고 그렇게 말하는데 정말 남자란 동물을 이해할 수가 없어."
 
남자의 질문에 대해 여자의 대답이 항상 같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이 대화 속에 잘 나타나 있다. 하지만 이런 거짓 대답은 서로의 성생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땠어, 좋았어?"
 
남자가 여자에게 이렇게 물을 때는 그 내면에 여자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숨어 있다. 비록 그것이 희망사항이고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해도 조금만 표현을 달리하면 얼마든지 다음 번 섹스가 즐거워질 수 있다.
 
"자기 것이 너무 큰가봐. 삽입할 때 많이 아파. 자기가 애무를 조금만 더 해주면 아프지 않을 것 같은데……. 그리고 자기 것이 들어오니까 뭔가 꽉 찬 느낌이 드는 거야. 뭐랄까? 밑에서부터 뜨거운 것이 온몸으로 퍼져나간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정말 좋았어. 자기가 조금만 더 애무를 해주면 아마 내 몸은 뜨거운 열기 속에 불타버릴지도 몰라."
 
남자와 마찬가지로 여자들 자신도 섹스는 단지 성기만으로 하는 것인 줄 안다. 그러나 조금만 섹스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면 애무만으로도 얼마든지 만족한 섹스를 할 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삽입 위주에서 벗어나 애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그 방법을 은연중에 알려주는 것이 바로 섹스의 대화법이다.
 
"자기는 너무 정열적인 것 같아. 가슴을 애무하면서 아래를 만질 때는 정말 숨이 막힐 것 같고 몸이 노곤해지는 것이 온몸으로 전율이 쫙 퍼지는 기분이 드는데 글쎄, 뭐라고 표현을 해야 하나? 어쨌든 너무 좋았어. 자기는 어디서 그런 방법을 배워온 거야? 하여튼 섹스만큼은 타고난 것 같아. 그런데 자기, 조금 서두르는 것 같더라. 조금만 더 해줬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진작 말하지."
 
남자는 여자가 칭찬을 하면 의기양양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그 다음에는 여자가 어떤 말을 해도 다 받아줄 태세다. 그런 상태에서는 여자 자신이 원하는 애무 방법을 한가지씩 말하면 남자는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
 
섹스에 대한 대화는 자연스럽게 많이 하는 것이 좋다. 상대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남자의 자존심을 생각한다고 무조건 좋았다고만 말해놓고 나중에 하나도 달라지는 게 없다고 화를 낸다면 결국 남자의 자존심을 더 상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때그때 자신의 느낌을 정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오히려 섹스를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물론 남자도 마찬가지이다. 섹스를 끝내고 나서 마치 선생님에게 '제 점수가 몇 점이에요?' 하고 묻는 것처럼 '좋았어?' 하고 묻기보다는 자신이 섹스를 할 때 여자의 신체적인 반응이 어떻게 나타날 때 좋았는지 그리고 그 느낌이 어떠했는지 말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느낌을 자세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남자 자신이 섹스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고 그 과정에 충실하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 남자도 무조건 좋았다고만 말하는 것은 어쩌면 자신이 경험한 성적 쾌감이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섹스의 대화는 남녀 모두 자신이 경험한 느낌을 그대로 옮겨 놓음으로써 어떻게 하면 좀더 좋은 쾌감을 얻을 수 있는지 연구하는 내용이 되어야 한다. 섹스를 하면 반드시 오르가슴에 도달해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 있기보다는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섹스 방법을 찾는 것이 오히려 성적 만족을 얻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아더
부부관계연구소 이사장 / 펜트하우스 고문
탄트라 명상연구회 <仙한 사람> 회장
저서 <이혼했으면 성공하라>, <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http://blog.naver.com/ard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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